포천시 북쪽 끝자락, 한탄강을 접하고 있는 일대에는 푸른 사과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얀색 꽃이 활짝 핀 이곳은 강효정(41세) 씨의 사과밭입니다. 20년 전, 기후변화로 인해 포천에서 사과 농사가 본격화되던 시기에 효정 씨의 부모님은 강변의 후미진 논밭을 사과밭으로 바꾸었습니다.
한탄강변에 자리한 효정 씨네 땅은 원래 질어서 논농사를 짓기 힘든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과 농사를 짓기 시작한 지금은 물이 좋고 일교차가 큰 사과 명당이 되었습니다. 이런 명당에는 사람이 모이는 법! 도시에서 건설사를 다니던 효정 씨는 부모님의 뒤를 이어 고향으로 돌아왔고, 어느덧 귀농 11년 차가 되었습니다. 최근 포천은 일교차까지 커서 사과 농사의 적임지로 주목받고 있어 한탄강변 사과밭에는 활기가 넘칩니다.
효정 씨가 살고 있는 마을은 '찬우물 마을'이라는 이름처럼 물로도 유명합니다. 집과 마을 곳곳에는 우물이 있는데, 효정 씨네도 3대째 우물물을 길어 쓰고 있습니다. 양동이로 금방 퍼 올린 물로 어머니 이명희(64세) 씨가 요리를 시작합니다.
가지에 칼집을 내어 소를 넣고 찌는 가지찜, 무청과 돼지고기를 푹 졸여 먹는 무청 장조림까지. 이는 실향민이었던 시부모님께 배운 이북 음식입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명희 씨는 이 집안 내림 음식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천은 닭을 많이 키우는 고장으로도 유명합니다. 둘째 강문정(39세) 씨가 닭을 이용해 새로 개발한 음식을 선보입니다. 어머니가 만든 사과 고추장으로 닭을 양념해 채소를 넣고 자작하게 끓여 완성하는 '닭 조림'은 땀 흘리는 여름날, 밥반찬으로 그만입니다.
한탄강변의 사과밭에서 자란 사과, 3대째 이어온 찬우물 물,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이북 음식과 사과 고추장으로 맛을 낸 여름 별미까지. 시간과 물이 만들어낸 이 풍성한 한 상을 효정 씨 가족과 함께 나눠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처럼 포천의 한탄강변 사과밭에는 귀농 농부의 땀과 정성, 그리고 3대가 함께 이어가는 전통의 맛이 깃들어 있습니다. 기후변화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효정 씨 가족처럼, 우리도 변화의 물결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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