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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클로저', 사랑과 관계에 대한 블랙코미디로 재해석

by 3betech 2024. 5. 11.

 

2024년 5월 2일, 서울 종로구 플러스씨어터에서 연극 '클로저'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작품은 현대 런던을 배경으로 네 명의 남녀가 만나 서로의 삶에 얽혀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1997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래 국내에서는 8년 만에 공연되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현 시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번역과 각색에 많은 공을 들였다.



연출을 맡은 김지호 연출은 "원작자의 의도를 2024년 한국에 전달하기 위해 고민했다"며, "관객들이 표면적인 내용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까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학과 해학이 결합된 블랙코미디적 요소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대사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는 데 집중했다. 최석진과 유현석은 '사랑해'라는 대사의 의미가 상황과 감정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지적했고, 김주연은 각색과 연출 과정에서 명확해진 대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안소희의 연극 데뷔작이자, 진서연에게는 16년 만에 다시 맡게 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진서연은 지난 2008년 앨리스 역을 맡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안나 역을 맡아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모든 사람이 늘 똑똑한 선택을 하지는 못한다"며 관객들과의 공감 포인트를 강조했다.



이진희와 이상윤은 작품 속 영국 사회의 계층 문제에 주목했다. 이진희는 "안나가 상류층 환경에서 자란 사진작가라는 점에서 그녀의 성격을 읽어냈다"고 설명했고, 이상윤은 "래리가 안나를 만나 이성적 호감을 느끼면서도 그녀의 높은 계급을 갖고 싶어 하는 모습에서 영국 사회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다흰은 대본에 담긴 코미디적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며, 전형성을 탈피하고자 하는 의도를 밝혔다.



연극 '클로저'는 오는 7월 14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치정과 불륜으로 보이는 스토리 속에서 사랑과 관계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아내려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블랙코미디라는 새로운 해석을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